1. 원두 100g으로 몇 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
커피 원두를 살 때 가장 흔하게 접하는 단위가 100g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놓고 나면 "이걸로 커피 몇 잔이나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죠. 정답은 ‘사용량에 따라 다르다’지만, 평균적인 기준은 분명 있어요. 보통 우리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릴 때 한 잔에 사용하는 원두의 양은 12g 내외입니다. 에스프레소는 이보다 적고, 프렌치프레스나 진하게 마시는 경우는 조금 더 쓰이기도 하죠. 가장 일반적인 경우를 기준으로 보면, 원두 100g이면 약 8~9잔 정도의 커피를 만들 수 있어요. 드립 기준 12g을 사용할 경우 8잔, 11g 정도로 내리면 9잔까지도 가능합니다. 물론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정도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범위예요. 만약 매일 한 잔씩만 마신다면 100g으로 약 일주일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도 되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떤 커피 스타일을 즐기느냐에 따라 이 수치가 크게 달라진다는 거예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긴다면 샷을 2배로 넣는 경우도 있고, 라테를 만들 때는 우유의 양에 맞춰 진하게 추출하기 위해 원두를 더 많이 쓰기도 하죠. 이처럼 ‘몇 잔 나오냐’보다 중요한 건, 내 스타일에 맞는 소비 기준을 만들어두는 거예요. 그래야 원두를 살 때마다 고민하지 않고, 예산도 좀 더 효율적으로 짤 수 있어요.
2. 추출 방식에 따라 실제 사용량은 어떻게 달라질까?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의 양은 생각보다 추출 방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같은 100g을 가지고도 어떤 방식으로 내리느냐에 따라 완성되는 잔 수가 2~3잔 이상 차이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는 일반적으로 1샷(30ml)에 약 8~9g의 원두를 사용합니다. 더블샷 기준으로 보면 16~18g 정도죠. 반면, 핸드드립은 10~13g 사이가 일반적이고, 프렌치프레스는 이보다 더 많은 15g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프렌치프레스는 원두와 물이 장시간 접촉하기 때문에, 진한 맛을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원두를 쓰게 되는 편이에요. 또, 콜드브루는 장시간 저온 추출을 하기 때문에 원두 투입량이 더 늘어나는데, 리터 단위로 만들 경우 100g을 한 번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죠. 즉, 같은 100g의 원두라고 해도 에스프레소는 약 11~12샷, 핸드드립은 8~9잔, 프렌치프레스는 6~7잔, 콜드브루는 경우에 따라 1~2회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예요. 물론 이 수치는 개인의 취향, 레시피, 물의 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적인 기준을 알고 있으면 구매나 소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자주 마시는 커피 방식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원두 사용량을 계산해 두면 매번 헷갈리지 않고 일관된 소비 패턴을 유지할 수 있어요.
3. 직접 계산해보는 커피 한 잔의 원가 – 경제적인 커피 소비 전략
우리가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실 때는 한 잔에 4,000~5,000원 정도를 지불하곤 하죠. 그런데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면 과연 한 잔에 얼마가 들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처럼 보이지만, 커피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에게는 꽤 중요한 경제적 기준이 될 수 있어요. 먼저 원두 가격부터 살펴볼게요. 현재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티급 원두의 경우, 100g에 7,000~12,000원 선에서 형성돼 있습니다. 드립 기준으로 한 잔에 약 12g을 사용한다면, 100g으로 약 8잔을 만들 수 있고, 이 경우 한 잔당 원두 비용은 약 1,000~1,500원 정도가 되는 셈이에요. 여기에 물, 필터, 전기세 등 부가적인 비용을 모두 감안해도 한 잔당 1,800원 이하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대용량으로 구매하거나, 온라인 정기 배송을 이용한다면 이 단가는 더 낮아질 수도 있어요. 이제 비교해 볼 수 있죠. 카페에서는 4,500원, 집에서는 약 1,500원. 하루 한 잔씩만 마셔도 한 달 기준 90,000원 vs 45,000원이라는 차이가 발생해요. 특히 두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라면, 그 차이는 몇 배로 늘어나겠죠. 물론 카페는 분위기와 편의성도 포함된 가격이니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더욱이 요즘은 핸드드립 세트나 커피 머신도 부담 없는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초기 투자만 하면 매일 질 좋은 커피를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이건 단순히 돈을 아끼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마시는 커피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소비 습관을 만든다는 데도 의미가 있어요. 원두 구매가 단순히 ‘얼마에 샀다’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커피를, 내 예산 안에서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로 바뀌는 거죠. 이처럼 커피 한 잔의 원가를 직접 계산해 보는 건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꿔줄 수 있습니다. 취향과 예산 사이에서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것, 그게 진짜 스마트한 홈카페 생활입니다.